영화 『인시던트』 리뷰, 줄거리, 결말

영화|2019. 3. 11. 23:33



더 인시던트 / 아이작 에즈반 감독 / 2014년 / 라울 멘데즈, 훔베르토 부스토, 네일레아 노빈드






난해하다. 


영화가 나온지 5년 정도 되었지만, 아직도 이 영화의 해석에 대해서는 끝나질 않았다. 

영화는 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비상계단에 갇힌 형사와 절도범 형제에 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 에피소드는, 도로위에 갇힌 가족의 이야기이다. 


빠져나올 수 없는 인시던트에 갇히고, 35년째에 또 다른 인시던트가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


절도범 형제가 살고 있는 집에 형사가 들이 닥친다. 하지만, 절도범 형제들은 형사를 때려눕히고, 비상계단으로 도망간다. 형사는 두 형제를 뒤따라 비상계단으로 들어가고, 형의 다리를 총으로 쏜다. 그리고 두 형제를 앞장 세우고,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1층 비상문에는 손잡이도 없고, 열리지도 않는다. 당황한 3명은 더 아래로 내려가지만, 아래층에는 9층이 있다. 더 아래로는 8층, 더 아래로는 7층, 6층, 5, 4,... 1층, 그리고 다시 9층.


문 손잡이도 없고, 층수는 무한반복 된다. 

인시던트에 갇힌다. 


형사는 자신의 지갑에서 떨어진, 작은종이의 트럼프카드를 줍는다. 

다리에 총을 맞는 형은 점점 죽어간다. 






두 번째 에피소드


소년은 여동생, 엄마, 양아버지와 같이 차를 타고 여행을 간다. 한적한 도로, 넓은 평야, 유유히 달리는 차.

가족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평온한 여행길을 즐긴다. 


주유소에 잠시 들린 가족. 양아버지는 딸아이에게 레몬 쥬스를 준다. 하지만, 딸에게는 레몬 알레르기가 있었고, 딸의 몸상태는 점점 안 좋아진다. 딸의 몸상태를 보기 위해 도로 옆에 잠깐 차를 세웠는데, 이때, 양아버지는 발 밑의 딸의 천식호흡기를 모르고 밟는다. 





천식호흡기는 망가지고, 딸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부모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참 도로를 달리는데, 도로가 끝도 없이 반복된다. 

인시던트에 갇힌다. 


아까 보였던, 주유소가 다시 보이고, 더 가도 또 다시 보인다. 그리고 딸은 죽음과 가까워진다.





다시 첫 번째 에피소드


비상계단에 갇힌지 35년째


절도범 중 형은 이미 죽어서 백골이 되었고, 형사는 기력도 없는, 늙은 노인이 되어서, 걷기도 힘들어 기어 다닌다. 


반면, 절도범 중, 동생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책도 보며, 몸도 청결히 유지한다. 


죽음을 앞 둔 형사는 동생에게 알 수 없는 소리를 한다. "내가 네 형을 죽여서 이렇게 갇혔던 거다. 너는 엘리베이터를 타지마라". 그리고 빨간 수첩을 전해준다. 


그리고 동생은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엘리베이터를 발견한다. 그리고 형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다시 두 번째 에피소드


도로에 갇힌 지 35년째


딸은 죽은지 오래됐고, 양아버지와 어머니는 다 늙은 노인이 되었다.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며, 차에서 가끔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주유소 가게에 진열된 인스턴트 음식으로 식사를 떼운다. 안 씻은지 오래되어 보이는 몰골은 파리가 들끓는다. 


아들은 다 큰 청년이 되었고, 평야, 숲의 텐트에서 자연식을 요리해 먹으며, 하루를 청결하고, 건전하게 보낸다. 


양아버지는 죽으면서 아들에게 경찰차를 타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빨간 수첩을 전해준다.

죽은 아버지를 뒤로 하고, 도로를 따라 걸어나가는데, 도로에 경찰차가 세워져있다. 

아들은 아버지의 경고를 잊었는지, 기억하는데 무시하는건지, 경찰차에 탄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동생은 벨보이가 되어, 신혼부부와 같이 호텔 복도에 갇힌다. 

인시던트 시작. 0년 부터!


영화는 끝난다.




논리적 비약이 크다. 

엘리베이터 밖에 없는 비상계단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고 하면,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아무것도 없는, 벗어날 수 없는 도로 한 복판에 경찰차 한 대만 덩그러니 있는데, 경찰차를 타지 말라고 하면,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이상한 상황을 설정해서, 왜 등장인물들이 이런 고통을 겪는가.





평점

10점 만점에 0.2점

감독의 이 후 작품은 기대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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